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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사업 성공한 ‘1인 주식회사’CEO들

mgyu 2010. 1. 25. 20:41
나홀로 사업 성공한 ‘1인 주식회사’CEO들

회사 등 울타리 안의 세상이 겉보기에는 따뜻해 보이지만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그 안의 사람들은 속이 다 까맣게 타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그래서 오히려 울타리 밖이 ‘추워보여도’ 한번 도전해볼 만하고, 그까짓 추위야 거뜬히 참을 수 있다고 말한다.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오거나 처음부터 울타리 밖에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1인 주식회사 사장’들이 바로 그들이다.

#1인주식회사 영역 개척 구본형씨

변화경영 전문가로 유명한 구본형씨(52)는 자신의 이름을 따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www.bhgoo.com)를 차렸다 그는 IBM에서 20년을 근무하다 2000년 3월에 울타리를 박차고 나와 홀로서기를 했다.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1인 주식회사 사장’이다. 최근에는 ‘코리아니티 경영’이라는 신간을 냈다.

구씨는 ‘1인 주식회사 사장’으로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먼저 철저한 준비를 꼽는다. 회사를 나오면 울타리가 없다. 그야말로 울타리가 없는 곳에서 추위를 온전히 혼자 감당해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최소한 2~3년 정도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방황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성공궤도에 차질없이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울타리를 뛰쳐나오기 전에 먼저 ‘마누라를 설득하라’는 것. 그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마누라는 자신의 첫번째 사업의 고객”이라면서 “가장 ‘고약한 고객’인 자신의 아내를 설득하면 웬만한 고객들은 다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셋째, 사업분야는 반드시 자기가 하고 싶은 비즈니스 모델을 택하되 경쟁이 없는 아이템이어야 한다는 것. 자신의 경험이나 취미 등을 살려 다른 사람과 차별화할 수 있다면 그게 블루오션일 수 있다고 말한다.

#작은가게 창업연구소 연 심상훈 소장

1인 주식회사 사장은 컨설팅 분야에서도 활발하다. 특히 창업컨설팅 분야는 현재 춘추전국시대의 형국이어서 누구나 도전하면 성공신화를 잡을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작은가게창업연구소(www.minisaup.com)의 심상훈 소장(42)의 경우 이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심소장은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다 2000년부터 경험을 살려 아예 소자본 위주의 창업컨설팅에 나섰다. 사무실도 혼자서 꾸려오고 있는데, 직접 가게를 찾아다니는 현장 위주의 컨설팅이어서 사무실에는 별도의 도우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한다. 컨설팅과 함께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을 하고 ‘컬러 마케팅’ 등 책도 펴내고 있다. 최근에는 ‘시장을 깨우는 성공마케팅’이라는 책을 냈고 또 ‘영화에서 장사를 배운다’는 이색적인 칼럼을 주간지에 연재하고 있다.

#옥션에 매장 낸 주부 심윤정씨

인터넷을 이용한 1인 주식회사 사장은 최근 몇년 새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경매사이트인 옥션(auction.co.kr)은 1인 창업에 도전하는 파워셀러들의 경연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부 심윤정씨(35)는 여덟살 아들과, 여섯살 딸을 둔 평범한 전업주부에서 1인 주식회사 사장으로 ‘전업’했다. 심씨가 1인 창업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인터넷 개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던 친구의 영향이 컸다. 수입브랜드 잡화를 판매해 꽤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에 솔깃해졌던 것.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심씨는 어느날 백화점에서 비싸게 팔리고 있는 아동용 밀짚모자에 눈이 갔다. 아이들에게 사주고 싶을 정도로 예쁜 모자였지만 너무 비쌌다. 여기서 아이디어가 스쳤다. 동대문에서 파는 일반 밀짚모자에 리본공예에 소질있는 여동생이 직접 제작한 리본을 달아 판매키로 했다. ‘일단 시도해보자’는 생각으로 2년전에 물품을 올린 사이트가 옥션(www.auction.co.kr)이었다. 옥션에 같은 물건이 없어 생각보다 잘 팔려나갔다.

여기에 용기를 얻은 심씨는 여름에는 비즈(구슬공예)가방으로 눈을 돌렸다. 옥션을 아무리 뒤져봐도 비즈가방이 판매되고 있지 않았던 것. 비즈 가방도 의외로 잘 팔려나갔다. 심씨는 이때 인터넷 판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남들이 안팔고 있는 아이템을 팔아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인터넷 판매를 시작한지 1년 반 정도가 지난 지금은 월 평균 1천만~2천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인 출판사 운영하는 서사봉씨

전직의 전문성을 살려 1인 주식회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출판사 ‘용오름’을 운영하고 있는 서사봉씨(42)는 일간지 기자출신. 서씨는 출판 등 문화관련 기사를 주로 쓰다 아예 신문사를 박차고 나와 2년전 퇴직금 2천5백만원 등 자본금 7천5백만원으로 1인 출판사를 차렸다. ‘10년 불황, Hit는 있다’에 이어 ‘백만불짜리 습관’을 냈는데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최효찬기자 romachoi@kyunghyang.com